원래 장례식은 더 시끌벅적하게 해서 가시는 길 적적하지 않게 해주는 거라던데,
거짓말처럼
정말 거짓말처럼.
햇빛이 이토록 뜨거운데 하늘이 캄캄해 보이고
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.
꿈이라면,
거짓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수없이 생각했습니다.
영정사진보는 순간,
꿈이 아니구나. 거짓말도 아니구나.
한번도 가까이서 뵌 적도 없는데,
처음 이렇게 가까이에서 뵈는데.
그게 마지막이라니.
죄송하다는 말,
사랑한다는 말,
가지 마시라는 말.
그 말이라도 마지막으로 외쳐보고 싶었는데 ..
가슴에서 걸려 나오지 않고 울음소리만 터져나오고...
끝까지 이렇게 내 마음을 보여드리지 못하고.
그렇게 가시는 뒷모습을 뵈고 돌아왔습니다.
이전엔 미쳐 몰랐습니다.
제게 이렇게 큰 가르침을 주신 분인지.
제가 이렇게 많이 존경하고 있는 분인지.
올해 60세가 되신 우리 아버지는요.
요즘 세살배기 조카랑 노는 재미에 그 행복에 겨워 계십니다.
사진 속에선 대통령님도 저희 아버지처럼
장난끼 가득한 고 꼬마녀석의 손을 잡고 다니시는게 참 행복해보였습니다.
이제 그 손을 잡아주지 못하실거란 생각에
마음이 더 아픕니다.
우리에게 과제를 남겨주고 가신거겠지요.
우리에게 알려주신 만큼, 전해주신 만큼.
깨치고 나아가 이루라는 가르침을 주셨고. 그 가르침을 우리가 행한다면.
대통령님이 저희에게 주신 민주주의를
손녀에게 전해주라는. 그런 과제겠지요.
고맙습니다.
그 가르침.
그 소박함.
모두 평생 기억하겠습니다.
미쳐 외치지 못한 말
마음으로 외칩니다.
..늦은건 아니겠지요.
사랑합니다.
지켜가겠습니다.
고맙습니다.

